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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03 개발조직의 장기적, 단기적 성장 방향에 대한 계획과 비전
  2. 2013.11.25 매우 이른 2014년을 향한 다짐
  3. 2013.04.12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반성, 벤처는 도전이 아닌 욕심이었다.
  4. 2013.03.02 옛날 아고라에 썼다가 메인에 뜨는 바람에 식겁해서 삭제한 글
  5. 2012.07.21 [IT 벤처에서의 소고] 시스템과 복지 1
  6. 2012.06.30 [IT 벤처에서의 소고] 맨먼스(Man/Month) 계산은 왜 중요한가? 1
  7. 2012.01.29 [생각] 내게 소중한 사람 1
  8. 2012.01.10 인디언식 이름짓기
  9. 2011.04.27 켄 로빈슨,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
  10. 2010.12.28 Who am I ?

개발조직의 장기적, 단기적 성장 방향에 대한 계획과 비전

근래에 내가 개발팀을 리드하게 된다면(CTO가 된다면) 개발조직의 장기적, 단기적 성장 방향에 대한 어떠한 계획과 비전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먼 옛날부터 수도 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문화와 정보들을 접할 때마다 수없이 고쳐왔던 생각이지만, 이것을 글로 표현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랜 시간의 고민과 결론들을 빡빡한 시간이나마 정리해서 적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 내용의 일부를 블로그에 남긴다. 요청한 곳의 이름은 적당히 모자이크(?) 처리 하겠다.




먼저, 개발팀의 장기적 성장 방향에 대한 비전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개발팀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범주의 롤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스컹크웍스입니다. 스컹크웍스는 고등학교 때 처음 알게되어 지금까지도 개발자로서의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스컹크웍스는 2차대전 시대부터 시작하여 특히 냉전시대 CIA와 미공군을 대상으로 스파이기를 지원해 온 록히드마틴 사의 독립된 혁신개발 프로젝트 팀입니다. 약 50여명의 공학자들로 구성되었으며, 그들의 작품으로는 성층권을 비행하는 초고고도 정찰기 U-2와 마하3의 초음속 정찰기 SR-71, 최초의 스텔스기인 F-117A 폭격기, 현시대 최강의 5세대 전투기 F-22 랩터, 미3군 통합전투기이자 한국에서 FX 전투기 사업으로 도입을 추진중인 5세대 수직이착륙 전투기 F-35 라이트닝2가 있습니다.

  스컹크웍스를 롤모델로 삼은 이유는 그들의 사상과 작업 방식, 사업 구조 때문입니다.

  스컹크웍스의 1대 책임자 켈리 존슨이 남긴 말은 그들의 사상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한두 걸음 앞서는 것 만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러면 소련이 곧 따라와서 한두 해 안에 다시 우리를 격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은 필요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적어도 10년 이상 하늘을 지배할 수 있는 비행기다.”

  또한, 스컹크웍스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측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기존 비행기들의 파트를 재활용하고 표준 부품을 사용합니다. 새로운 비행기에 A라는 비행기의 사출 좌석과 B라는 비행기의 연료 탱크를 사용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와는 대비되게 설계한 스펙을 만족하는 부품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부품을 가공하기 위한 공구부터 드릴 팁과 같은 소모품까지 모두 새로 제작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컹크웍스의 책임자들은 모회사인 록히드마틴과 분리되어 제품 개발 뿐 아니라 직접 CIA 및 미육해공군 수뇌부와 직접 대화하고 제품을 제안하고 사업권을 따내는 등 경영과 영업, 마케팅 활동의 핵심적인 부분들을 독립적으로 실행했습니다.

  이는 작고 유능한 조직, 빠른 프로토 타이핑, 압도적으로 차별화 된 기술과 제품,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린스타트업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구글과 페이스북입니다.

  이 두 회사를 롤모델로 삼은 이유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문제 해결과 결정은 직관이 아닌 데이터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판단의 많은 부분들을 직관이라는 이름으로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직관은 구태와 관습을 위한 변명으로 전락하기 일쑤이며, 숫자는 직관과는 다른 진실을 말해주고는 합니다. 영화 머니볼의 모델이 된 “오클랜드 애슬래틱스"가 가장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고객들의 비디오 시청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자체 드라마를 제작하여 큰 성공을 거둔바 있습니다.


마지막은 넷플릭스 입니다.

  넷플릭스의 문화와 정신은 이미 인터넷에 널리 공유되었습니다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주목하는 것은 무제한 휴가, 무제한 출장비 따위의 자유와 보상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유와 보상이 있기 때문에 구성원이 뛰어난 성과를 낸다는 착각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면 안되는 점은 구성원을 A급으로 항상 유지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어떠한 노력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넷플릭스는 까다로운 채용 프로세스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연봉으로 좋은 인재들을 유인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기준에 맞지 않는 직원을 해고하기 위해서도 상식 이상의 대가를 치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미 고용한 B급 또는 그 이하의 인재들에 대해 해고를 위해 대가를 지불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 고용을 유지하면서 가치를 뽑아내려는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행동이 소탐대실이며 A급 인재가 아닌 구성원이 조직문화를 변질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제외시켜야 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실제로 그에 맞게 행동하는 몇 안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위의 모델들을 기준으로 장기적인 관점의 개발 조직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향하기를 바랍니다.

  1. 목표는 하나, 뛰어난 서비스를 정해진 시간 안에 만들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2.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항상 오픈소스를 탐구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3. 오픈소스의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필요하다면 개조하거나 완전히 새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4. 문제의 현상과 원인, 해결 방안, 그 결과를 수치로 비교 분석 할 수 있어야 한다.

  5. 모든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은 생산성이고, 두 번째 기준은 성능이다.

  6. 단, 품질은 기본이다. 순위도 타협도 없다.

  7. 오늘 한 수작업이 내일은 자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8. 올바르고 정확한 것이 빠른 것보다 더 빠르다.

  9. 항상 사용자와 소통하라. 대화와 모니터링, A/B (or MAB) 테스트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인력의 유입에 있어 개발팀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상황에서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력자의 채용에 있어서는 이미 실리콘벨리의 채용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별다른 언급은 필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신입사원의 채용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채용 방식을 따르는 것은 효율성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그 방법이 실리콘벨리식이라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그 이유 중 첫째는 한국의 상황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코딩인터뷰를 통과할 수 있는 고급 인재들은 대기업 등 안정적이고 이름 있는 회사를 선호하거나 일찍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한국의 사회, 경제적 구조 문제와 맞물리기 때문에 그런 인재들을 졸업 직후 끌어들이는 것은 행운에 기대는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는 대학생들이 선천적으로 양질의 자질을 갖고 있으나 졸업 시에는 A급 인재가 되기에 매우 부적합한 형태가 되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멘토링 경험으로는 스펙 경쟁이 시작되면서 결과 중심의 단기적 산발적 프로젝트 수행으로 사고방식 및 업무 스타일에서 매우 나쁜 버릇이 고착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졸업 전(3학년 초를 적기로 보고 있습니다)에 양질의 인재를 발굴하고 인턴십을 통해 성장 시키고 조직 문화에 적응시켜 졸업 후 합류하도록 유인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턴십 기간에는 실무적 성과보다는 성장 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만, 제대로 된 멘토링과 함께라면 자립이 가능한 토대를 갖추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그 뒤에 A급 인재가 될 가능성이 크므로 장기적으로는 1년 이상의 인턴 활동과 졸업 후 합류를 고려했을 때는 매우 큰 이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졸업 후 합류를 확실하게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유인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장기점 관점에서 개발팀은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오픈소스를 통한 빠른 개발 속도와 적극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한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개발하고, 그 인력 구성은 초기에 소수의 스페셜리스트 집단을 구성하여 빠르게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면서, 인턴십을 통해 젊고 유연한 A급 제너럴리스트들을 지속적으로 양성 및 영입하여 팀 전체의 안정성을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개발팀의 단기적 성장 방향에 대한 비전과 계획에 대해서는 일단 단기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범위를 말하는지 합의된 바가 없고, ***이 지금 어느 수준에 도달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준에서 우선 갖추어져야 할 것을 간략히 나열하겠습니다.


  1. 시스템 테스트, UX 테스트, 유닛 테스트를 포함하는 통합 빌드 및 회귀 테스트 환경

  2. 자동 통합 배포 프로세스 및 원클릭 롤백 기능 구축

  3. 인프라 모니터링 및 서비스 퍼포먼스 프로파일링 데이터 수집 환경 구축


현재 ***의 규모와 언론을 통해 접한 투자규모, 실리콘벨리 기업들이 팀 규모를 최대 10명 이내 평균 5~7명으로 유지하는 상황에 비추어 단기적으로 할 일에 비전과 계획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는 것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관료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느낌이 들며, 위에 나열한 3가지를 포함하는 최대한의 자동화와 효율적인 협업 및 공유 시스템, 데이터 수집 및 가공 플랫폼 정도의 세 가지를 완성하는 것이 환경적 측면에서 가장 우선시 될 일이라고 보이며, 최대한 작고 강한 팀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준비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판단됩니다.


매우 이른 2014년을 향한 다짐

내가 10여년 간 이미지 해왔던 나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프로그래머라는 것을

오늘 다시 기억해 냈다.


흔들리지 말고 

겁먹지 말고

거칠고 부족해도

거침없이 전진하자.


목표가 흔들리면 

발걸음도 흔들리고

결국 넘어질 뿐이다.


단 한번도 평범을 위해 살지 않았던 나는

지금에 와서 다른 그 누구도 될 수 없다.


서로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에

좋은 인연이 닿은 것임을 깨닿고

타인과 같아지려고 하기보다

타인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되자.


2014년은 최고의 2015년을 시작하기 위한 포석으로...

그렇게 2013년의 마직막 한달은 2014년의 준비를 위해...

돈도 잠도 부질없던 꿈만을 먹던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반성, 벤처는 도전이 아닌 욕심이었다.

벤처라는 이름의 패착

만용이라 적혀 있던 것을 도전이라 읽은 어리석음

어른들의 충고를 무시했던 오만함

30여년 간 갈고닦은 내 자신의 객관과 직감에 대한 배신

욕심에 눈이 먼 폭주

인정으로 공정을 눈감은 안일함


실패를 타인에게 시인하는 것은 용기이지만,

다수를 향해 SNS에 감정을 하소연하는 것은 

길바닥에 똥덩어리를 싸지르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타인과의 소통 이외에는 

SNS를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때로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똑간은 과오를 다시 저지르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치부와 부끄러움을 고백해야 할 때도 있다.


벤처에서의 생활을 중단하고 나온지 8개월을 채워간다.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후회를 가슴에 새겼고

유래없이 건강이 악화되었으며

내 가족의 생활까지 위기에 몰아넣은

그 생활을 마감하면,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적어도 악화되던 모든 것들이 중단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 그렇게 호락호락 한 것이 아니었다.


사실, 아직도 억울하다고 하소연하고 싶고

저놈이 나빴다고 그놈이 잘못했다고 

욕도 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 전에 사실 다 내 잘못이었음을 

먼저 시인해야 한다.


30년간의 내 삶에는 원칙이 있었다.

첫째, 도전에 경제적 리스크를 동반하지 않을 것...

적자를 볼 수는 있지만

적자가 삶을 위협하지 않는 수준으로 제한했었다.

둘째, 타인에게 의지하지 말 것...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는 있다.

단, 그들의 삶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했다.

셋째, 직감을 신뢰할 것...

인간의 무의식은 이성과는 비교가 안되게 똑똑하다.

다만, 똑똑해지려면 많은 경험과 학습이 필요하다.

나는 내 자신의 직감을 전적으로 신뢰 할만큼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내 직감을 신뢰하고

직감은 나를 배신한 적이 없었다.

넷째, 다수의 의견을 경청할 것...

최소 셋 이상이 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아무리 듣기 싫은 말도 신뢰해야 한다.

다섯째, 경험을 우대할 것...

내게 있어서 경험은 논리에 앞선다.

대부분의 논리는 경험에서 나왔기 때문이고

사람은 논리적으로 행동하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벤처라는 무모함에 있어서

앞의 중요한 다섯까지 원칙 중 단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첫째, 어마어마한 수준의 연봉하락을 허락했다.

아울러 복지와 안정까지 합산하면 연간 억대 수준이었다.

둘째, 어머니의 노후자금을 끌어들였다.

평생을 두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셋째, 직감이 주는 경고를 

벤처에서 얻을 수익에 대한 기대로 덮어버렸다.

전형적으로 돈에 눈이 먼 얼간이 짓이다.

넷째, 주위 어른들의 만류에 귀를 막았다.

다들 내가 존경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하신 분들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들이 21세기 벤처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다는 오만함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분들은 벤처 이전에 나보다 인간을 더 잘 이해하고 계셨다.

다섯째, 위의 충고를 하신 분 중에는

삼성에서 부장까지 지내신 후

퇴직하시고 창업을 하신 사촌형님도 계셨다.

나는 그 분의 직장인이었다는 과정을 무시하고

창업 후 수백명의 직원을 거느린 성공만 보았다.

경험을 무시하고 결과만 존경했다.


그리고 결과는 처참했음을 고백한다.

2012년 벤처에서 받은 쥐꼬리만한 수입의 25%는 병원비로 지출했고,

아직도 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

어머니의 노후자금도 온전히 보전하지 못했으며,

그마저도 아직 돌려드릴 형편도 되지 않는다.

내 개인자산은 대폭 하락했고 현금 유동성은 0에 수렴한다.

돈이 없어 집안 기자재 팔아치우는 건

70~80년대 드라마나 소설에나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

내가 벤처를 다니며 했던 짓이다.


내가 벤처에서 기대한 것은

도전과 모험과 존중과 이해와 협력이었다.

그러나 신기술 도입에 격렬한 반대와 싸워야 했고,

개발자의 호소는 무시당하기 일쑤고,

영업에게 부응하지 못한다며 비교와 폄하당하고,

디자이너가 부응하지 못한 책임도 개발자가 떠안아야 했다.

항상 술먹고 비웃던 우리나라 IT업계의 부조리가

그곳에서 나에게 그대로 쏟아지고 있었다.

혹자 내게 말했다.

그래서 벤처에서 네 맘대로 못한게 뭐가 있냐고...

유감스럽게도 삼성에서도 그 정도는 얼마든지 내 마음대로 했었다.

내가 원했던 것은 내 마음대로 하는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다함께 하는 거였다.

실리콘벨리의 문화를 따라잡고 

한국 기업문화를 뛰어 넘는 것이었다.

그 회사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냥 평범한 거다.

전에 산업기능요원으로 다니던 회사들과 똑같이...


인생은 아이러니 하다.


LG전자에 입사한건 지인의 도움이 매우 컸다.

그는 매우 열정적이고 도전적이지만 

조직에서 부드러움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실리콘벨리 문화를 향해 

동료들과 함께 빠르게 전진하고 있었다.

방해와 타협할 시간 없이 뚫고 전진해 나갔다.

그런 그의 추천이었기에 

스펙상 부족한 내가 연구소에 이직할 수 있었다.

내가 벤처에서 기대했던 것들이 지금 현재 그곳에 있다.

동료들은 모두 친구처럼 다정하고 스스럼 없고 유쾌하지만,

나이를 떠나 존대말을 쓰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한다.

각자가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도입하는데 매우 적극적이며

타인의 노력을 나누고 기꺼이 동참하기를 꺼리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수년간 얻고자 했던 것을 몇 개월만에 다함께 얻을 수 있었다.


절망으로 떨어지기 직전 행운이 왔다고 할까?

삼성에 없었기에 벤처에서 꿈꾸었던 많은 것들이

실제로는 LG 안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LG가 삼성보다 좋다기 보다는 

사업부와 연구소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생활은 안정되기 시작했고

건강이 더이상 악화되는 것도 멈추었으며

재무 시스템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다시 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아마 이 어마어마한 경제적 실패는

LG의 연봉과 복지만으로는 절대 복구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안정적인 인생, 시간적인 여유,

프로그래머로써 발전하는 기회는 보장 받았다.

좋은 동료들도 얻었다.

도전할 목표들도 생겼다.


삼성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앞의 다섯 가지 원칙이 

더 큰 성장을 제한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기도 했었다.

더 큰 리스크를 통해 더 큰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내 스스로 제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나는 틀리지 않았다.


타인을 신뢰하기에 앞서 

내 자신을 신뢰해야 한다는

절실히 깨달았다.


나는 그래서 오늘 고백할 수 있다.

내게 있어 벤처라는 것은

열정적인 도전이 아니라

욕심에 눈이 먼 도박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다짐한다.

이제 앞으로 무엇을 하던지 

나는 내 인생의 원칙을 소중히 할 것임을...


마지막으로 내 소중한 사람들이 벤처에 도전하겠다고 한다면,

단 한가지만 명심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람을 보라."

모든 성공과 실패의 핵심은 사람이 쥐고 있다.

절친한 친구라고 해서

좋은 사업 파트너나 보스 또는 직원이 될 수 없다.

그 사람이 그 장소와 역할에 맡는 사람인지 보라.

친하고 안친한 것은 절대 중요하게 고려하면 안되는 사항이다.


오늘 이 글을 통해 실패에 대한 공개적인 시인과 반성을 함으로써

모든 원망과 부끄러움을 털어버리려 한다.

이미 내게는 새로운 도전들이 시작되어 있기 때문에...

옛날 아고라에 썼다가 메인에 뜨는 바람에 식겁해서 삭제한 글

당분간 비공개 유지할 것!!




상상력이 풍부하시네요. 전 삼성전자 SW 퇴사한 사람입니다. [278]

길벗 (su1****)

주소복사 조회 53015 11.09.17 19:55

 

 

마지막 첨언 입니다.

사실 글 내릴까도 엄청나게 고민 했는데요.

사실 제가 삼성 욕한거도 아니고 해서 원문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만,

너무 제자랑 인듯한 것도 장황하고 자꾸 애플VS삼성 하는 것 같아 

마지막으로 제 의도를 요약할까 합니다.


현재 애플은 삼성의 경쟁자 보다는 패스트팔로윙 롤모델 입니다.

경쟁구도는 마케팅 도구일 뿐이고,

삼성의 강점은 제품의 지역화를 통한 맞춤제품 등에 있는 것인데,

소프트웨어 기술력 문제와 애플의 강력함으로 

소니를 제치던 때와 같은 이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내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한 인식과 처우가 획기적으로 바뀌고

특히나 제 좁은 사견으로 중간관리자들의 재교육 및 인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짜피 시스템은 아무리 개선해도 구멍이 있게 마련이고,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조직을 건강하고 발전적으로 만든다고 봅니다.


제가 보아온 삼성전자의 수석연구원급 또는 임원분들은 

높은 자리에 올라갈만큼 충분히 날까롭고 훌륭한 분들입니다.

문제는 학력에 의한 획일적 공채와 고용안정에 의존해 소프트웨어 관리직에 앉으신 분들 중 몇몇은

자기 휘하의 소프트웨어 인력의 능력과 비전을 등한시 하고

자신이 임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아이디어 도구 및 문서 도구로 생각하는게 보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아무리 소프트웨어 능력이 뒤어나도 절대 경쟁력 있는 개발자라는 인정 안해줍니다.

왜냐?! 자기는 개발 잘 모르는데 얘들 추켜주면 나중에 자기 깔볼까바 무서운거죠.

그래서 무조건 깍아내리고 자기 자랑 합니다.

소프트웨어 결과물은 하청주거나 인도,중국 연구소에 과주 발제하면 될거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결국 아무리 뛰어난 소프트웨어 인재라도 평범한 회사원이 되거나 퇴사하게 됩니다.

물론 이건 제가 본 사업부의 시각이고, 연구소 들을 다를 수도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한가지 부탁드리자면,

제 글을 대기업의 부도덕성을 까거나 애플 알바글 뭐 이런식으로 몰아주지는 말아주십사 하는 겁니다.

전 그냥 삼성이 왜 애플을 쫒기에 버거운지 무엇이 문제고 바뀌어야 하는지를 말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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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쩌다 제글이 이렇게 이슈가...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좀 좌불안석 이네요. ㅋ

사실 크게 삼성을 까고 싶은 것도 아니었고 옹호하고싶은 것도 아니고,

삼성에 부푼 꿈이 있어 입사했다가 사람과 조직에 꿈이 꺽여 가슴쓰린 마음에

삼성도 현실을 직시하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적어본 글입니다.


댓글에 대해 몇가지 방어를 좀 하자면,


딱 신입사원 마인드라고 하셨는데

삼성 입사 전에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다년간 일했던

삼성전자 공채 신입사원이지 경력이 없는 사람은 아니예요.

삼성전자는 학교 졸업하고 공채된겁니다.


그리고 제가 오지랍 넓고 사람 사귀는거 좋아해서 본글에 언급했다시피

유관부서의 왠만한 정보는 다 듣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개발자들끼리 주고받는 사내 정보가 얼마나 제한적인지 잘 알아요.

솔직히 임원들에게 가는 진짜 절박한 위기+사탕발림 보다는

제가 지인들과 나눴던 대화가 훨씬 가감없고 적나라할걸요.


기획없는 개발은 코더일 뿐이다라고 했는데,

본문의 윗분이 말한 기획은 결국 자기 대신 아이템짜내서 PPT 만들어주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저도 일하면서 협력업체 꾀부리는거 프로그래밍 실력으로 바로 잡으면 별거 없는데

임원에게  올라갈 PPT 중 제가 맡은 부분 잘 뽑아내면 '훌륭하다'며 엄청나게 칭찬 받았거든요.

기획이요...

저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만큼 실력 갈고 닦았습니다.

신입사원 신제품 컨셉개발 때 임원 만장일치 1위 했다고 말씀 드렸지 않나요?

그 때 "UX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많은 팀인가보네... 원하는 부서에 갈 수 있도록 신경쓰게"라는

임원분의 지시를 듣고 삼성전자에서 내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 라고 착각한게 엊그제 같네요.

아무튼 프로그래머로써 제품을 책임질만큼 생각없이 코딩하고 사는 코더는 아닙니다.


반도체는 제가 완제품이 있는 수원 디지털시티에 있었기 때문에 잘은 모릅니다.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 삼성전자 비메모리분야에 있고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다수의 비메모리칩의 시장상황 및 재고파악 등이 가능한 위치에 있어서

그냥 들은 이야기 중 글에 필요한 부분 언급한 겁니다.

자세하게 걸로 넘어지시면 전 그냥 '그렇게 들었다'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조섞인 말을 하겠습니다.

전 정치적 경제적 관점에서 주변사람들 보기에 삼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보여지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개발자로 입사한 이유는

애플이 보는 것과는 방향은 다르지만, 

우리를 풍요롭게할 디지털 세상을 열 수 있는 대등한 경쟁자가 삼성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과 조직에 막혔죠.


삼성에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 꿈과 비전과 그에  이르는 방법을 돌아다니며 지인들에게 침토하며 말하다보면

젊은 층 (대리, 사원급)에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문제는 책임과 수석급의 정치 논리에 많이 막힙니다.

우리 파트의 영역이 아니다.

그거 보고하면 옆파트가 임원에게 불호령 듣고 그럼 우리가 보복 똥침 맞는다.

게다가 몇달을 설명해도 이해도 못하고 이해하려 들지 않기도 일수입니다.

그럼 이런 사람들은 두 부류 중 하나가 됩니다.

자포자기하고 안정된 봉급과 빵빵한 PS를 바탕으로 결혼하여 평범한 인간적 행복에 몰두한다.

저처럼 퇴사한다.


얼마 전 삼성전자 전사가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하여 여러가지 혁신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실 나오면서 당장 필요하지만 저런 조직 구조면 3~5년을 걸릴거라고 생각한 인사조치가

얼마전 파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아마 미래전략실 주도로 이루어졌겠지만, 아주 충격적이었죠.

(내부 조직구성 및 인사이동은 대외비라 제가 언급하면 퇴직서약서에 위배됩니다.)

LG는 못하지만, 삼성은 할 수 있는 근본 이유가 저런 파격적인 부분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인사와 관리에 파격이 일어나기 시작 했으니

제발 꿈있고 열정있는 프로그래머 친구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문제가 있는 부분 도려내고 시정하는 작업도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삼성전자 여러분...

애플을 이겨달라고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멋진 디지털 세계를 여는데 좀 앞장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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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삼성전자 올해 퇴사한 사람입니다.

자세한건 신상털기 당할까봐 말씀드리기 뭐한데요...

SW 개발자였고,

스마트, 앱 뭐 이런 단어들과 직접적으로 연관있던 최전방에 있었습니다.

업무는 직접 개발, 협력업체 관리, 대외 행사 기술 지원까지

키워드는 스마트와 앱 이였죠.

오지랍이 넓어

임원이 아닌 직원급에서 들을 수 있는 유관 부서 정보는 대부분 다 듣고 다녔습니다.


삼성이 애플 못잡아서 안달인거 맞아요.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애플을 이긴다는 건 꿈도 못꾸고 

애플처럼 마진 많이 남기며 팍팍 팔았으면 좋겠다는게 맞겠죠.

항상 애플 뭐하나 귀 쫑긋 거리고...


상상력이 풍부하신거 같은데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현실을 말씀드려 볼까 해요.


1. 삼성은 아이폰과 비슷한 갤럭시를 왜 지속적으로 출시하는가?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제품 팔아야 돈벌죠.

LG 어떻게 됐는지 안보이세요?

LG 휴대폰 사업 쵸콜릿으로 흥했다고 스마트폰 신경 안쓰다가

모토로라처럼 한방에 훅 갔잖아요.

삼성은 마켓리더가 아니예요.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뭐가 좋은지 잘 몰라요.

메이저 트렌드에 디자인이니 뭐니 껍데기 입히는 걸 잘하는 패스트 팔로워죠.

시장 트렌드가 스마트폰이고 스마트폰하면 아이폰이니

당연히 아이폰이랑 똑같은거 만들어야지 않겠어요?

그나마 바다OS 완전히 망했는데, 구글 덕분에 목숨 건진거예요.


어짜피 갤럭시 안내놔도 애플은 삼성에게 하청 안줘요.

폭스콘이 훨씬 싼데 왜 삼성에게 하청을 주나요.

애플이 단가후려치면 안팔면 되요.

기업도 손익분기점은 따져야죠.

다만, 삼성이 반도체나 LCD 라인이 타 업체에 비교도 안되게 대규모라

물량 때문에 단가가 싸서 애플이랑 거래 잘 하고 있는거예요.


장황한데, 결론을 말하자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지배하는 휴대폰 시장의 주류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면서

판매물량 및 수익을 이전 수준으로 지속시키자면 스마트폰으로 이동해야하는데,

블랙베리나 뭐 이런건 영향력이 미미해서 신경도 안쓰다가

아이폰이란 돌풍이 나타나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니까 베끼기 시작 한거죠.

그나마도 자체 기술로 여의치 않아서 바다OS 양산하기에 뭐 같아서 죽쓰는데 

구글이 안드로이드 만들어주니 정말 감사합니다가 된거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수원 디지털시티의 두번째로 큰 건물인 R3를 통째로 혼자 쓰고

가장 큰 건물인 R4의 20~30% 사용하고, 그 외 자잘한 건물들에도 무선사업부 및 유관부서들이 있죠.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부 나머지 전체보다도 큰 무선사업부를 호황이었던 피쳐폰 때와 같이 유지하려면

열심히 베껴서 열심히 판다 그 뿐인거예요.

애플 견제하고 압박하고 그럴 주제도 안되고 여력도 없어요.



2. 애플은 삼성을 견제할 이유가 있는가?


애플은 삼성에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애플에게 문제는 구글이죠.

삼성이 구글과 손잡고 시장을 넓히는 거에 관심 없어요.

구글 플랫폼 전체가 시장에 얼마나 퍼지느냐가 진짜 중요한거죠.

애플의 삼성 견제는 구글에 대한 간접 견제일 뿐이예요.

물량 가장 많이 찍으면서 SW로 가장 빈약하고

베끼기 전문인게 너무 티나는게 삼성인지라 압박하기 쉬운거죠.


국내 언론만 쉬쉬하지 갤럭시고 뭐고 삼성폰 북미/유럽에 완전 저가 뿌리는가 공공연한 사실이잖아요?

저가 시장에 구글 플랫폼이 너무 맘놓고 설치면서 퍼지면 안된다는게 애플 생각이예요.

그랬다간 그 옛날 맥과 IBM PC의 악몽이 재현될 테니까요.

비슷해보이지 않아요?

HW/SW 일체형인 고가의 럭셔리 애플 맥 & 아이폰

DOS/Windows 탑재한 IBM PC 연합 & 안드로이드 탑재한 삼성, HTC, LG 등등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구석구석에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하기 전까지

안드로이드가 너무 심하게 설치면 안된다는 겁니다.



3. 삼성의 소프트웨어 강화 지시는 애플에게 패배할 것이 뻔한 자충수인가?


지시는 훌륭합니다.

문제는 삼성의 DNA가 SW 인력을 다루기에 문제가 많다는 거죠.

매우 양질의 SW 인력은 좀 더 예술가 타입에 가깝습니다.

자유롭고 상상하고 내킬 때는 스스로 몇 날 밤을 새서 일하다가도

머리가 꽉막히면 손 쫙 놔버리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얼마나 짧고 정돈되고 아름답게 짜느냐에 감동받고

최신기술 기웃거리기 좋아하고

신경질적이고 날카롭고 방어적이고 개인주의적이고

이런 까다로운 사람을 관리의 삼성이 반길리가 없죠.


저는 입사했을 때 신입사원 신제품 기획 프로젝트에서

참석 임원 만장일치(9명)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팀프로젝트 였고 제 기여가 매우 컸습니다.)

그런데 부서 배치 후 저의 메인 업무는 협력업체 관리였습니다.

부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부서였습니다.

결과물은 당연히 소프트웨어 였죠.

사실 수억의 돈을 들여 수개월간 작업한 결과물 치고는 좀 심하다 싶어

2개월간 야근하고 주말에 집에서 일하며 비밀리에 기존 제품의 카피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품질은 훨씬 업그레이드 됐죠.

(어떻게 그렇게 짧은 기간에 고품질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냐? 뻥 아니냐 하시면...

그 물건이 원본의 90%가 오픈소스 였기에... 그래서 돈 아까웠던거죠.

차라리 오픈소스그룹에 기부를 하고 말지...

참고로 전 신입이지만 소프트웨서 회사 경력 3년에 

졸업 때까지 1년반 동안 학생 신분으로 삼성전자의 일을 했습니다.)

소파트 회의에서 윗분에게 자랑스럽게 깜짝 발표를 한 후 돌아온 말은

"껍데기는 아무나 만들어, 그 기업의 10년 노하우가 중요한거야." 였습니다.

삼성전자의 10억 예산을 아껴줄 소프트웨어가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구글TV가 언론에 처음 발표되었던 날 윗분께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습니다.

"사원은 아무 생각말고 시키는 일이나 잘해. 

임원과 윗분들은 그런 정보 챙기는 전담 부서에서 훨씬 양질의 액기스만 뽑아서 올려 바치니까

네 선에서 그런거 생각하지마. 위에서 알아서 하실테니까."

이 외에도 기타등등 기타등등

그렇게 그렇게 보내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퇴사했습니다.

퇴사 후 옆 파트의 정말 튀어난 개발자 선임이 제 빈자리를 매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옛 윗분께 연락 드렸습니다.

저: "뛰어난 실력자 영입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제 퇴사가 오히려 복이 됐네요."

윗분: "별로 뛰어나지 않아. 개발은 잘하는데, 코드만 짜는 사람은 3류야. 나처럼 기획을 잘해야지."

자뻑은 둘째치고 개발에 뛰어난 개발자가 기획을 못한다고 3류라니요.

그럼 기획이나 마케팅을 해야지 왜 개발그룹에서 개발자를 하나요.


제 경험담을 보면 아시겠나요?

개발의 중추를 맡고있는 실무자가 개발에 대해 이런 자세를 견지하고 있고,

아무도 문제라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지시한다고 좋아질까요?

결국 노키아 꼴 나겠죠.


하지만, 지시만큼은 훌륭한 겁니다. 흠흠



4. 삼성은 애플과 비교하여 패배자인가?


패배자는 아니지만, 바게닝 파워 말씀하시면서 언급한 부분은 완전히 국내 언론에 놀아나신거네요.

연휴에 반도체 부문의 친한 형과 차를 마셨습니다.

실제 삼성의 반도체공정 기술력은 세계 5~6위 수준이며,

현재 거래선을 트고있는 TSMC(?)가 진짜 1위라고 하네요.

삼성의 강점은 생산라인이 크고 반도체를 덤핑으로 끼워팔기를 해주기 때문에

애플의 막대한 물량을 받아내면서 프로세서+메모리 세트 가격이 가장 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애플이 빠져나가면 수익이 크게 악화되기 때문에

윗분들이 애플 꼬시느라 똥줄 탄다네요.

애플 빠져나가서 수익 악화되면 임원들 LCD처럼 목숨줄 뎅겅뎅겅 되는 건 시간 문제겠죠?



5. 결론


삼성은 애플의 하청업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애플도 삼성을 하청으로 쓸 생각이 없습니다.


현재 삼성은 애플이 기존 마켓 트렌드를 계속 파괴하면서 새로운 마켓을 형성하는데

그걸 미리 읽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안드로이라도 있어서 기존의 패스트 팔로워 기질을 십분 발휘하여 

시장 지배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기존에는 패스프 팔로워 전략으로 지역과 소비자에 따라 맞춤 제품을 제공해서

기존 선두 업체들을 죄다 뭉갰는데,

이제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없어서 따라가는것 자체가 안드로이드가 없으면 안된다는거죠.

삼성은 기존 시장 점유율 잃지 않기 위해 따라가기만도 힘들어요.


애플이 삼성을 견제하는 것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막아야 하는데,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저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안드로이드 탑제 제품을 막아야 하겠는데,

삼성이 물량도 제일 많고 애플 제품도 똑같이 따라해주고 

딴지 걸곳도 많고 효과도 확실하니까 삼성 멱살을 잡은거 뿐입니다.


삼성과 애플을 나이키와 루이비똥에 비교한건 비약이 심하신데요.

삼성과 애플은 지금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서 격돌 중이고,

곧 스마트 TV까지 불똥이 번질겁니다.

참고로 삼성전자 완제품의 최대 캐시카우는 휴대폰과 TV 입니다.

나이키는 스포츠웨어 회사고 루이비똥은 패션브랜드죠.

시장과 타겟 고객층이 전혀 달라요.


아고라 원문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598812&RIGHT_DEBATE=R0


[IT 벤처에서의 소고] 시스템과 복지

우리는 시스템이라 불리는 매우 고도화 된 관리체계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대기업일수록 복잡하고 세세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초중고, 4년제 대학, 대기업을 거치기까지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시스템의 본질을
벤처를 경험하며 하나씩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여기에 내 생각들을 적는다.
100세 시대를 목전에 두고, 누군가의 고용인으로 50을 넘기기 힘든 지금 시대에

후일 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하여 모두가 함께 행복한 울타리를 만들기 위하여


최근 페이스 북 링크에서 이글을 읽고 이 생각을 글로 정리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대선을 앞두고 요즘의 화두 중 하나는 무상급식, 무상교육, 반값 등록금, 복지 포퓰리즘 등으로 거론되는 복지의 문제이다. 뭐 그렇다고 정치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북유럽은 많은 세금을 내고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도 그 나라 국민들은 모든 것을 당연하게 느끼는 반면, 우리나라는 덜 내고 싶어하고 더 받아가고 싶어하고 엉망진창이다. 그런데, 이는 회사에서도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한 시스템과 복지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한다.


지금의 회사(뉴인)는 매우 인간적이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회사이다. 오래 전부터 알아왔던 인맥 네트워크 중 서로가 서로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인정하는 사람들끼리 뭉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구인 공고 때 나오는 가족적인 회사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의 가족적인 회사이다. 그러나 요즘에 들어 이러한 분위기가 중장기적인 조직 확장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내부적으로 인력 수준에 대한 기준치가 까다롭기 때문에 조직 확장을 쉽게 하진 않겠지만, 영원히 작은 벤처로만 살아갈 수는 없으니까...


먼저, 나는 삼성전자에서 뉴인으로 왔다. 삼성전자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고 더 많은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인터넷에서 읽는 내용들을 매우 파편화 된 일부의 이야기이며, 삼성전자 내부에도 우리 사회처럼 굉장히 다양한 형태와 문화의 작은 조직들이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삼성전자의 연구원은 자율출퇴근제를 한다. 자율 출퇴근제란 아침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자유로운 출근을 허용하며, 하루 9시간 근무를 채우면 지각 등의 처리가 되지 않는 제도를 말한다. 물론, 모두가 자유롭게 이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양산라인과 긴밀한 관계가 있거나 타부서와의 협력이 절대적이라면 좀 더 딱딱한 근퇴를 적용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긴급시에는 누구나 위의 룰에 근거해서 연차를 사용하거나 징계를 받는 등의 부담 없이 근퇴를 조정할 수 있다.


뉴인에서는 9시 출근 6시 퇴근이 기본 근퇴 정책이다. 하지만, 보통은 10시까지 출근해도 상관 없고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좀 늦거나 일찍 가는 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는다. 나는 올해 들어 여러가지 이유로 몸이 자주 많이 아파서 어떤 달에는 입원 등으로 한달 중 2주간 출근을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감봉이나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룬 적은 없다. 일반적인 기업들에 비해서 매우 좋아보인다. 단, 이러한 근퇴의 룰은 명문화 된 것이 아니다. 가족적이기 때문에 문제삼거나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회사에서 삼성전자에 비해 매우 낮은 연봉을 받는다. 물론, 내 회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리어가 나보다 낮으면서 더 받는 사람도 있다. 창립멤버로 어려운 회사를 위해 많이 고생했기 때문이다. 어짜피 아직 성장단계라 그 봉급이 그 봉급이기 때문에 더 많네 적네 하는게 우스운 금액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당연하다고 생각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의 학력과 커리어가 무시당하는 느낌을 지우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난 학자금도 갚아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전적인 압박이 심하다.

회사의 구성원 대부분은 능력이 자신의 커리어 수준을 뛰어넘는 사람들이다. 우리회사의 3년차 디자이너라면 업계의 3년차 디자이너의 능력을 상회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1당 100의 능력자들이라고 할지라도 분명 뽑을 수 있는 맨먼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여러 개의 업무를 맡고 있다면 분명 소홀함이 생기기 마련이다. 삼성전자였다면 책임소재를 가지고 임원을 이메일의 참조로 포함하여 스케쥴 및 책임에 대한 많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담당자를 엄청나게 압박 했겠지만, 우리회사는 이해하고 넘어가며 여유를 주려고 한다.


위의 내용들을 보면 매우 좋은 회사라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위의 상황에는 매우 위험한 맹점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배려에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즉, 귀에 걸면 귀걸리 코에 걸면 코걸이, 문제 삼고 싶으면 언제든지 공격당해도 무방한 배려들인 것이다.


나는 회사에서 많은 배려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것이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는 다는 것을 최근 깨닳았다. 바로 과도한 배려는 마음의 부담이 되는 까닭이다. 한편에서는 사정을 봐주고 도와주려 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지만, 이와 함께 구성원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또한, 삼성전자에서는 당당하게 내 봉급으로 처리할 수도 있고 시스템에서 보장하는 당연한 권리들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에 대해 배려라고 받아들여야 하고 고맙고 미안해 해야하는 것에 대한 복잡한 심정이 들기도 한다.


바로 이것이 시스템과 복지의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 되었다. 


시스템이라는 것은 일종의 습관과 같다. 사람이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하듯이 회사는 더 나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성원이 그것을 따르게 해야한다. 복지는 회사가 구성원에게 내리는 은혜가 아니라 구성원이 생활의 불안정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안정장치이다. 가족같은 회사에서는 일반적인 시스템과 복지를 뛰어넘는 배려와 지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고마움과 함께 죄책감이나 불합리한 의심, 억울함 등 많은 감정을 양산한다.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감정을 품게되면 곧 스트레스로 연결된다.


만약, 시스템이 많은 것들을 기본적으로 보장한다면, 구성원은 아무런 생각이나 감정 없이 당연하게 주어진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그것이 그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활을 안정 시킨다. 만약, 시스템을 넘어서는 배려가 필요하고 회사가 그것을 해주었다면, 구성원은 그 배려에서 복지 정책의 보장을 뺀 딱 그만큼만 마음의 부담을 갖으면 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그 정도는 고마움 이외에 죄책감이나 미안함까지 갖을 정도로 큰 배려는 아니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그 고마움을 업무로 보답할 것이다.


위의 생각에 비추어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2009~2010년 쯤 수원의 디지털 시티에서는 연구단지 내에 베스킨라빈스나 도미노 피자, BBQ 치킨등 다양한 프렌차이즈를 입점시키는 중이었다. 삼성전자의 보안정책을 생각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복지였다. 

그런데 입점 후 무선사업부에 이메일이 하나 돌았다. 내용인 즉슨 이러하다. 당시 몇년간의 암 투병 끝에 별세한 과장급 내지는 부장급 연구원이 있었다. 가장을 잃은 가족은 삶이 막막했다. 그 때, 사측에서 입점되는 점포 중 도미노 피자의 주인으로 들어올 것을 고인의 부인께 권유했다. 자영업을 위한 각종 교육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점포에 대한 모든 것을 회사가 일괄 처리했기 때문에 그 부인은 몸만 들어가서 운영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 부인께서 무선사업부 전 직원에게 남편을 떠나보낸 후 불안과 슬픔, 사측의 뜻밖의 배려에 삶의 희망을 찾고 자식들을 당당히 키울 수 있게 된데 대한 감사, 앞으로 매장 임직원들을 정성으로 모시겠다는 다짐을 담아 전체 메일로 발송한 것이다.

단지내 입점 점포는 시중보다 판매 가격이 저렴하다. 대신 가맹비나 인테리어 등을 회사에서 처리하고 단지내 3만에 가까운 임직원에 대해 독점적이므로 어마어마한 이익이 남을 것이다. 이 이권을 회사를 위해 일하다 별세한 임직원의 가족을 위해 배려했다는 것이 충격이자 화제였다. 물론, 매장 운영권은 2년 한시적이며 그 이후에 다른 임직원의 가족에게 운영원을 넘겨야 하지만, 주먹구구로 해도 시중 매장 2년간의 수익에는 비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종자돈을 만들어 세상에 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에는 어마어마한 복지들이 있고 모두들 그것들을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다. 다만, 그 당연함을 넘어 내 가족들을 위해 회사가 위와 같은 배려를 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아마 애사심이 당시에 많이 상승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즉, 시스템은 구성원이 부정적인 마음의 부담을 갖지 않게 하고 불합리함을 제거하여 불만을 갖지 않게 하는 초석이 되며, 이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환경을 안정시킨다.


정확한 워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구글의 일하는 원칙 중 원칙 중 대충 이런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시스템화 할 수 없는 경험은 필요가 없다." 공학자 중심의 회사에 실험과 검증을 논문화 하는 것이 습관에 밴 사람들이기 때문에 갖는 마인드라고 생각하지만, 일반화 시켜도 주옥 같은 말이기도 한다.

[IT 벤처에서의 소고] 맨먼스(Man/Month) 계산은 왜 중요한가?

우리는 시스템이라 불리는 매우 고도화 된 관리체계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대기업일수록 복잡하고 세세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초중고, 4년제 대학, 대기업을 거치기까지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시스템의 본질을
벤처를 경험하며 하나씩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여기에 내 생각들을 적는다.
100세 시대를 목전에 두고, 누군가의 고용인으로 50을 넘기기 힘든 지금 시대에
후일 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하여 모두가 함께 행복한 울타리를 만들기 위하여

우리가 일반적으로 맨먼스라 부르는 것은

업무에 대한 인력과 기간 할당을 위한 계산이다.

프로젝트 규모에 대한 맨먼스를 계산하고

그를 기반으로 투입 인력의 규모와 프로젝트 기간을 산정한다.


내가 삼성전자에 몸담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맨먼스 계산의 목적 중 하나는

구성원들의 업무시간 조절과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행위라고 생각했다.

이 계산의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개발자들이 업무 시간에만 일에 집중하게 하고

정시퇴근 주말휴식을 도모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IT벤처에 있으면서 

내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서구의 고부가가치를 실현하는 IT 회사들은 

프로젝트 기획에 매우 신중하고 정확하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그들의 노동시간은 법정 노동시간에 매우 근접해야 한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의 경우에서 우리는 전혀 반대의 상황을 발견하게 된다.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생전에 

매킨토시 개발자들이 주 90시간 근무하는 것에 대해 자랑하고는 했다.

구글은 노트북과 개발자 주택의 인터넷 회선 비용까지 지원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장려하고

구글 개발자들은 그에 비례하여 업무 성과에 대한 압박이 매우 심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집에서도 열심히 개발을 한다고...

그렇다면 그들에게 개발이란 

우리나라의 무질서하고 무계획한 척박한 프로젝트 진행 환경과 다름이 없을까?


내가 온전하게 하나의 시스템을 책임지게 되고

경영과 영업의 의견에 대해 맨먼스 문제로 계속 이견과 충돌을 겪으며 느낀건

원칙과는 달리 정확한 맨먼스 계산의 진짜 의미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다.


원래 순수 개발자라는 종족은 정말 자기 만족 안에서 산다.

다른 직종과 달리 

업무시간 외에 외국어를 공부한다거나 여가를 즐기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피조물이 정말로 아름답게 잘 동작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자발적 추가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다.


맨먼스의 정확한 수립은 바로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심신이 피로하면 딱 할만큼만 억지로 일하고 만다.

아무리 그 계획에 허점이 많고 문제점을 많이 발견해도 모른척 한다.

이런면에서는 개발자가 아무리 자기만족에 광적이라 해도 똑같은 사람이다.


정확한 프로젝트 계획에 의거하여

개발자가 기본 기능 개발에 대해 

법정 근로시간 만큼만 할애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면,

그들은 퇴근 시간 뒤에 그것들은 더욱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만들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소소하면서도 감동적인 편의사항을 넣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우 우수한 제품으로 이어질 것이다.


반면, 개발자가 초과시간과 주말까지 할애해야만 제품개발이 가능하다면

그들은 기획자, 마케터, 영업사원들이 요구하는 딱 그만큼 이외에는 

개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시나리오에 아무리 빈틈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예상하는 상황을 벗어났을 때 아무리 큰 재앙이 예상되더라도

그들은 스펙을 맞추고 자러가겠다는 일념 밖에는 없을 것이다.


개발자에게 더욱 더 일을 시키고 싶다면,

그들이 정확히 법정 근무시간에만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러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예술혼을 깨울 것이고,

초과시간에 더욱 견고하고 편리하고 감동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개발자에게 일을 더 시키기 위한 조삼모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시장에서 사랑받는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개발자를 공장 노동자가 아닌 예술가로 변모 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약간의 여유시간을 확보해 주면 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생각] 내게 소중한 사람

문득 생각해 본다.
내게 소중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사람들은 가끔 착각을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쥐고있는 사람들이 소중하다고...
그래서 그들의 돈과 명예를 나누어 받기위해 동분서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은
내게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을 때,
여전히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가 중요한 것이다.

나는 지금 누구의 곁에 서 있는 것일까? 

인디언식 이름짓기


아래 대로면 난 '푸른 바람의 파수꾼'이 되는군... ㅋ

   ▲태어난 뒷자리 년도
   XXX0년생 : 시끄러운or말많은
   XXX1년생 : 푸른
   XXX2년생 : 적색
   XXX3년생 : 조용한
   XXX4년생 : 웅크린
   XXX5년생 : 백색
   XXX6년생 : 지혜로운
   XXX7년생 : 용감한
   XXX8년생 : 날카로운
   XXX9년생 : 욕심많은

   ▲자신의 생월
   1월 - 늑대
   2월 - 태양
   3월 - 양
   4월 - 매
   5월 - 황소
   6월 - 불꽃
   7월 - 나무
   8월 - 달빛
   9월 - 말
   10월 - 돼지
   11월 - 하늘
   12월 - 바람

   ▲자신의 생일
   1일 - ~와(과) 함께춤을
   2일 - ~의 기상
   3일 - ~은(는) 그림자속에
   4일 - (이날에 태어난 사람은 따로 붙는말이 없음.)
   5일 - (이날에 태어난 사람은 따로 붙는말이 없음.)
   6일 - (이날에 태어난 사람은 따로 붙는말이 없음.)
   7일 - ~의 환생
   8일 - ~의 죽음
   9일 - ~아래에서
   10일 - ~를(을) 보라
   11일 - ~이(가) 노래하다. 
   12일 - 그림자
   13일 - ~의 일격
   14일 - ~에게 쫓기는 남자
   15일 - ~의 행진 
   16일 - ~의 왕
   17일 - ~의 유령
   18일 - ~을 죽인자.
   19일 - ~는(은) 맨날 잠잔다.
   20일 - ~처럼..
   21일 - ~의 고향
   22일 - ~의 전사
   23일 - 은(는) 나의친구
   24일 - 의 노래
   25일 - 의 정령
   26일 - 의 파수꾼
   27일 - 의 악마
   28일 - ~와(과)같은 사나이
   29일 - 를(을) 쓰러트린자
   30일 - 의 혼 
   31일 - 은(는) 말이없다

켄 로빈슨,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




Who am I ?


김준형
(김수일: 07' 개명)


[학력]
1987 서산 부춘 초등학교 입학
1990 천안 서 초등학교 전학
1993 천안 서 초등학교 졸업 (4회)
1997 천안 성정 중학교 졸업 (4회)
2000 천안 고등학교 졸업 (44회)
2000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입학
2001 충남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과 입학
2009 충남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과 졸업

[경력]
2004.05 ~ 2005.01 (주)선명전자통신 - DVR 클라언트 개발 (MFC, DirectShow)
2005.02 ~ 2007.02 (주)포씨소프트 - 윈도우 어플리케이션 개발 (ATL/WTL, COM/ActiveX)
2008.02 ~ 2009.08 삼성전자 소프트웨어멤버십 18.1기 - 네트워크 부장, TJSSM 인트라넷 개발
2009.08 ~ 2011.03 삼성전자 VD사업부 - TV Apps SDK의 Emulator 개발
2011.03 ~ 2012.09 (주)뉴인 기술기획팀장 - 인터렉티브컨텐츠 저작도구 N-Tools 개발
2012.12   LG전자 CTO 부문 Convergence 연구소
2013.07   LG전자 Coding Expert 2기

[주요 개발 분야]
C/C++, Windows Programming, iOS programming, Web Server/Client Programming

[주 사용 언어]
C/C++, Objective-C, Javascript, Python 등

[관심 오픈소스 프로젝트]
boost library
scintilla
google chromium
django framework
ffmpeg